[코엑스] 삼성동 홍콩 미슐랭 딤섬 맛집 팀호완

안녕하세요. 오늘은 요즘 중화권 음식에 푹 빠져있는 제가 지난달 코엑스에 갔을 때 방문했던 코엑스 근처 딤섬 맛집 팀호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팀호완은 홍콩에서 미슐랭 원스타를 받았던 맛집으로 유명한데 한국에도 체인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찾아갔습니다. 

 

분위기는 캐주얼하고 주말이었는데 생각 외로 대기 없이 바로 입장했습니다. 주문은 대만 딘타이펑처럼 직접 원하는 메뉴의 수량을 적는 방식이었습니다.

 

메뉴판인데요. 이곳의 대표 메뉴인 챠슈바오 번이 첫장을 차지하고있네요.

 

주문 가능한 메뉴를 모두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주문하기 편했습니다. 저희는 대표 메뉴인 차슈바오 번과 하가우, 샤오마이, 계절 야채, 홍콩식 파이구 면을 시키고 추가로 두유피 롤과 새우 라이스 롤을 시켰습니다. 다른 딤섬집에 비해 메뉴가 비교적 저렴하다 보니 주저 없이 메뉴를 시킨 것 같아요.

 

가장 먼저 나온 챠슈바오 번입니다. 돼지갈비 찜같은 단짠 돼지고기 소가 든 찐빵 겉 표면에 로티번같이 달달한 크러스트가 얇게 한겹 올라간 요리입니다. 맛은 좋았지만 사실 전 처음부터 달달한 음식을 먹으려고 하니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 같이 간 남자친구는 맛있게 먹었는데 전 첫 입으로 먹고싶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두번째로 나온 하가우. 제가 원하던 딤섬은 이런거였어요. 투명한 피 안에 탱글탱글 뽀득뽀득 터지는 새우살. 여긴 새우들어간 딤섬들이 다 맛이 좋았습니다.

 

 

다음은 샤오마이. 하가우보다는 부드럽지만 돼지고기의 감칠맛이 살아서 촉촉하게 진한 육즙이 터져나옵니다. 여기까지 먹고는 살짝 아쉬운 마음에 하가우나 샤오마이를 하나 더 시키고 싶었지만 새로운 메뉴를 먹어보고 싶어서 다른 메뉴를 시켰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계절 야채. 야채는 제가 사랑하는 청경채가 나왔습니다. 살짝 대친 청경채를 달달 짭쪼름한 간장에 뒤적뒤적 적셔서 바삭한 마늘 후레이크와 함께 먹으면 너무 맛있습니다. 계속 부드러운 식감의 딤섬만 먹다가 중간중간 아삭한 야채를 먹어주면 조화가 아주 좋아서 저는 항상 야채 요리를 하나씩 시킵니다.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홍콩식 파이구면인데요. 파이구를 드셔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얇은 고기를 바싹 튀긴 음식이라서 우리나라 돈가스를 생각하시면 조금 질기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바삭하고 짭쪼름하고 쫀득한 맛?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파이구도 파이구지만 저는 면 육수가 제 스타일이 아니어서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새우가루나 새우 껍질을 많이 써서 우린 육수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새우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새우탕 좋아하시면 좋아할 만한 맛입니다.

 

다음은 추가로 시킨 메뉴들이 나왔는데요. 추가로 시킬 때 오래 걸린다고 겁을 주시던데 생각보다 일찍 나왔습니다. 먼저 두유피 롤 입니다. 저는 완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일단 일반 밀가루 피보다 쫀득하면서 안에 돼지고기 소도 감칠맛 나고 특히 겉에 소스가 너무 맛있었어요. 일본 미소같은 연한 된장을 풀어서 달짝지근하게 만든 듯 한 맛으로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두부피에 배어서 아주 별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새우 라이스 롤. 함께 나온 소스에 뒤적뒤적 해서 소스가 밴 라이스 피를 호로록 먹으면 부드러운 피 안에 탱글탱글한 새우가 들어있습니다. 라이스 피이기 때문에 쫀득한 맛 보다는 면을 먹는 듯 호로록 넘어가는 식감입니다. 이것도 별미였지만 만약 다시 온다면 전 하가우를 하나 더 시켰을 것 같아요.

 

이렇게 많이 시켜서 먹으니 배가 불렀는데 더 시킨 걸 후회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딤섬집에 비하면 가격이 센 편이 아니어서 비교적 부담 없이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맛도 섬세하고 정교하기 보다는 러프하고 보편적인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난한 가격으로 무난하게 실패 없는 딤섬을 즐기고 싶을 때 추천 드립니다.